제가 중국에 뜻을 가지게 된 것은 약 3년 전쯤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당시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던 때 였지요.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면 뒤처진 의사나 병원으로 느껴질 만큼 화제를 모았고 반응도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중국 시장이 엄청나게 클 뿐 아니라 우리 나라 성형의학의 수준으로 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고, 나름대로 탐색전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발빠른 의사들은 여기 저기 보따리 장사처럼 다니거나 중국 현지인과 합동하여 병원을 연다, 협진을 한다, 기술 이전을 한다 등등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그 이후 메스컴에서도 상해, 북경 등의 대도시에서 한국의사들이 진출한 소식들을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2-3년이 지난 요즘에는 그런 소식을 접하기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지요. 중국이란 나라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선 실력이 탄탄하게 뒷바침이 되지 않으면 외국인으로써 그곳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인들은 한국의사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고, 따라서 중국의사들과 비교하여 5-10배 정도의 수술비를 내고 한국의사들에게 수술을 받는만큼 수술 결과가 확실히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적자 생존의 이치에 따라 도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의 환자를 수술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지요.
둘째, 북경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엄격한 국가 시험을 치르게 하여 문호를 아주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들에 의해 자국의 의료 시장이 점령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지요.
이 시험은 중국 전역에서 유일하게 북경에서만 실시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수도이다 보니까 모든 정책의 본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중국의 중심부인 북경에 진출할 수가 없는데, 이 시험의 통과가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통상 세계 여러 나라 의사들이 지원하여 시험을 보는데, 근래에는 5대1 이상의 경쟁률이라고 합니다.
저는 2년 전 북경에서 실시한 성형외과 면허 시험에 합격하여 중국 면허를 가지고 북경에서 지금까지 시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보람도 있었고, 아직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확실한 것은 중국이라는 나라의 성장성과 의료 시장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 여기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어서 점점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은 뻔하지요.
그러나 저는 아직도 중국 시장은 매우 크고 기회가 많은 곳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1달에 1-2회씩 중국을 방문하여 수술도 하고 그곳 의사들과 현지인들을 만나고 있으며, 중.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별 사고없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냄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어가고 있으며, 중국에 있는 파트너와도 재미있고 즐겁게 인생의 동반자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느끼는 것은 아직도 일반 중국인들은 한국과 한국의사들에 대해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고, 서로가 훌륭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